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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잣말/궁시렁궁시렁

탈출을 감행하다. / 2009-09-13

때는 2009년 9월 13일 주일 저녁 10시 30분쯤

 

공포스럽게 부스럭부스럭..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...

 

어두운 마루를 쳐다 봤으나 난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.

 

다시 부스럭...

 

다시 소리나는 쪽을 쳐다 봤으나 난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.

 

서서히 공포가 커지기 시작했다.

 

이제는 부스럭 소리가 아닌 뽀글(?)거리는 작은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.

 

난 조용히 숨죽이며 내방에서 꼼짝 할 수 없었다.

 

 

10분쯤 난 아무것도 하지않고 소리에 집중했다.

 

그러나 어느순간 소리는 끊겨있었다.

 

난 다시 안심하고 내 자리로 돌아와 할 일을 하고 있었다.

 

그러나 순간..

 

이상한 예감이 들었다.

 

문앞을..

 

보는 순간..

 

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.

 

그것과 난 눈이 마주치고 만것이다.

 

"엄마!!!"

 

소리지름과 동시에 엄마한테 맞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도 함께 밀려왔다.

 

자는데 깨우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엄마였다.

 

난 그것과 눈이 마주 쳤다는 공포와

 

엄마에게 맞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,

 

또한 그것이 도망치며 내는 소리가 섞여 제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.

 

급히 불을 키고

 

엄마를 깨울 수 밖에 없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사건의 전말은 이렇다.

 

낮에 친구의 어머니께서 임진강에서 저렇듯 징그러운것들을

 

한박스이상 잡으셨다며 한소쿠리를 가져다 주었다.

 

참 고마운 친구여야 했는데

 

나에겐 그렇지 못했다.

 

각설하고, 이것이 엄마가 손질하는중

 

탈출을 감행한 것이다.

 

우리는 탈출한것들을 다 잡아들인줄 알고 마음을 놓고 있었던 것.

 

난 도저히 저것을 잡을 수 없었다.

 

저 공포스런 껍질을 봐라!

 

아직도 떨리는 가슴을 가눌 수가 없다.

 

ㅡ,.ㅡ;;;

 

엄마에게 죽도록 욕 들었다.

 

오늘 사건은 종결이다.

 

 


 

현재시간 11:44

 

그것의 시체가 사라졌다.

 

사건은 다시 미궁으로...

 

난 또다시 공포감을 안은채 잠들 수 밖에 없다.